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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에서 개발도상국을 위한 창업을 시도했다 1)
    나의/회고 2020. 9. 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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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컴퓨터 공학보다 소외된 이웃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문제 해결에 더 관심이 많았다. 큰 계기가 있기보단 신앙적으로 내 삶의 목적을 찾고 싶었고
    학교 슬로건(Why not change the world)에 (정확히는 이 슬로건에 맞게 사는 선배님들의 삶)
    많은 감동을 받아서 열정 밖에 없는 20대 때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연습과 도전을 하면
    나중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도 나만을 위해서만 살지 않을 것 같았다.


    이와 관련한 많은 프로젝트에 도전했지만 큰 깨달음만 얻은 채 프로토타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이젠 더 이상 실패나 깨달음보다 내가 가진 기술로 실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갈급함이 생겼다.
    어느덧 취준을 해야할 나이가 되었고 평소 관심있었던 국제개발과 전공인 컴퓨터 공학 사이에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교내 학생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개발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다.
    프리카 사람들이 IT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또 그들이 학원을 창업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이였다.
    평소 관심 있었던 국제개발 분야에서 내 전공으로 그리고 실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에서 바로 지원했다.


    우리 팀은 비전이 비슷한 경영팀 2명 개발자 4명 디자인팀 2명, 총 10명으로 시작을 했고
    불어를 사용하는 두 나라를 타겟팅 했기 때문에 현지 상황을 알려주고
    불어 번역을 맡아줄 현지 파트너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와 여러가지 변수들로 인해
    2달 반이라는 기간을 끝으로 팀이 해체되어 소수의 인원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방학 없이 열심히 달려왔던 목표가 사라지자 허무함과 무기력함이 밀려왔지만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웠던 것들을 돌아보며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의 실패가 결코 인생의 실패가 아님을 다짐하며 더 나은 나를 위해 그 경험들을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개발도상국 창업을 위한 시작점


    우선 개발도상국을 타겟으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1) 현지에서 상주하며 몸소 니즈를 느끼고 시장조사 할 것
    2) 명확한 협력단체 ( NGO )를 확보한 후 그 단체가 필요한 것부터 시작할 것

    우리 팀은 코로나로 당장 현지에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경험이 많거나
    현지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아프리카는 인터넷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고 비용 또한 매우 비싸기 때문에
    공공기관에서 여전히 수기로 업무자료를 정리할 만큼(경우에 따라 다름) IT 기술과 인터넷 사용이 익숙치 않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정보찾기가 매우 힘들었는데, 현지 컴퓨터 학원조차도 이미 많이 발전된 남아프리카 지역 외에는 지도에 나와있지 않거나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같은 아프리카 대륙이라도 나라에 상황이 다르고,
    한 나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어도 지역에 따라 경제적, IT 접근성에 대한 편차가 컸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고 실제 현지의 상황과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인터뷰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었다.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IT 발전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와 달리
    아프리카는 컴퓨터 없이 바로 모바일로 발전했기 때문에 SNS 사용이 활발했다.
    데이터 비용이 저렴했고 페이스북 사용 시 데이터가 무료인 나라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 파트너와 SNS을 통해 현지 거주인, 교민들과 컨텍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인터뷰는 연령, 지역 등에 따른 개인의 주관성과 경험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다.
    또한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는 만큼 왠만하면 다 좋다고 하기 때문에
    인터뷰 내용을 잘 선별해 받아드려야 하는데 현지경험이 적은 우리 팀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현지에서 느낀 니즈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지에 대한 지속적인 데이터와 컨텍없이 사업을 구체화 시키기는 쉽지 않았고
    인터뷰 내용에 따라 아이디어에 대한 방향성도 계속해서 바뀌었다.


    "내일이라도 아프리카 가고싶다" 라는 말을 하루에 100번이나 할만큼 개발도상국에서 창업을 하려면
    현지에 오랫동안 상주하며 니즈를 느끼고 사람들을 직접 만나 시장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은 신뢰할만한 현지 사업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니즈를 느끼고 사업을 구체화 시키거나,
    수익성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면 아프리카 현지 어느 지역에나 있고
    영향력이 큰 NGO와의 협력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 현지인과의 파트너십은 외부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벤치마킹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NGO와 협력할 때 현지에서 NGO의 영향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우리 브랜드를 현지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어려움이 있다.



    개발도상국은 블루오션일까


    "우리나라에는 이 아이템이 대박났는데 그 나라는 없으니까 이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한다면 대박나지 않을까?"
    블루오션을 꿈꾸며 창업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와 생활습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수요 자체가 없을 수 있다.
    필요성은 느끼지만 돈을 주고 구입할만큼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가격이 매우 비싸서 구매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기술로 만들어진 저렴한 대체 컴퓨터를 팔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이미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데 대체 컴퓨터를 익히는데 시간을 또 소요해야하기 때문에 가성비가 매우 좋지 않다면
    구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하는 특성도 고려해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이미 있는 자신들이 원하는 문구를 프린팅해주는 티셔츠 사업이나 명함을 만들어주는 사업 등이
    아프리카에서 크게 흥행한 만큼 가능성은 있다.
    따라서 다른나라에서 블루오션을 공략할 때는 현지인들이 필요성을 느끼기 위한 솔루션이 꼭 필요하고 시장조사를 마쳤더라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마켓테스팅을 진행하여 현지인의 반응을 살피고 지속적인 피봇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수님께서는 이를 위해 린 스타트업 책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팀은


    현지에 갈 수 없고 현지 파트너 또한 마켓테스팅을 해줄 수 없는 상황을
    여러 방법 (아이템 바꾸고 여러 기관 컨텍 등등) 으로 해결하고자 했지만 계속해서 어려운 난관을 맞닥뜨렸다.
    해결하더라도 코로나로 인한 앞으로의 진행 가능여부가 모호한 상황.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언텍트 시대에 맞게 기존 아이템을 바꿨고
    현지 경험과 인맥이 많은 가까운 개발도상국으로 타겟을 바꿨다.
    그리고 제일 먼저 우리의 아이템을 필요로 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협력기관과 컨텍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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